재생 에너지

광주 시민 펀딩 재생 에너지 발전소, 지역이 만든 태양광 자립 모델

dodololve 2025. 7. 6. 19:36

광주광역시는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도시다. 그중에서도 광주는 시민이 직접 참여한 ‘시민 펀딩형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통해 지역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행정 정책이 아니라, 시민이 주도하여 만들어낸 자립형 에너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도 지역 내 자금으로 설계·운영된 이 태양광 발전소는 에너지 민주주의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한 대표 사례다.

광주 시민 펀딩 발전소는 317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약 6억 2천만 원의 자금을 조성하면서 시작되었다. 시민은 개인당 최소 10만 원부터 출자할 수 있었으며, 투자 수익은 연 4~7% 수준으로 설정되었다. 발전소는 광산구에 위치한 폐창고 건물 옥상을 활용하여 구축되었고, 총 500kW 규모의 태양광 설비가 설치되었다. 이 발전소는 연간 약 600MWh의 전력을 생산하며, 생산된 전기는 인근 지역 사회에서 직접 활용된다.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사회적 순환에도 기여했다. 발전소 운영 수익의 일부는 광주 지역의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기금으로 사용되었고, 시민 대상 기술 교육, 청년 전기공학 실습 프로그램 등도 함께 운영되었다. 이러한 요소는 시민 펀딩 발전소를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닌, 지역 순환형 지속가능 모델로 확장시켰다. 실제 참여자 다수가 “재무적 수익보다 사회적 기여에 만족감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참여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도 높게 나타나 세대 간 연대를 이루는 성과까지 가져왔다.

광주 시민 펀딩 태양광 발전소의 등장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다. 현재 전주, 수원, 청주, 포항 등 다른 지자체들도 이 모델을 검토 중이며, 한국형 RE100 실현을 위한 지역 기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광주 시민 펀딩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설계 배경과 시민 참여 구조, 사회적 파급력, 그리고 전국 확산 가능성까지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시민 펀딩 재생에너지 발전소

 

광주광역시 시민 펀딩 재생에너지 모델의 탄생 배경

광주광역시는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특히 광산구, 서구, 남구 등 전력 소비가 높은 지역에서 분산형 에너지 자원을 적극 도입하고자 했다. 그러나 초기에는 재원 부족과 주민 설득의 어려움으로 인해 대규모 태양광 설치가 지연되기도 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방식이 바로 ‘시민 펀딩형 발전소’였다.

광주시는 이 모델을 통해 행정 중심의 일방향적 정책에서 벗어나, 시민이 직접 투자하고 소유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지역 에너지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이 협동조합이 발전소 설치와 운영, 수익 배당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도록 설계되었다. 광주시는 행정적 지원과 인허가 간소화, 법률 자문 등을 제공하며 협동조합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이러한 협력 구조는 정부와 시민이 함께 에너지 전환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시민이 만든 태양광 발전소의 설치 방식과 수익 구조

광주 시민 펀딩 발전소는 폐건축물의 옥상을 활용해 설치되어, 토지 확보 비용을 절감하면서 도심 내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설치 장소는 광산구의 유휴 창고였으며, 이 건물의 옥상에 총 1,200장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이 탑재되었다. 사용된 모듈은 한화큐셀의 고출력 제품이며, 인버터는 국산 고성능 장비로 채택되어 국내 기술력도 활용되었다.

운영 수익은 연간 전력 판매 수익을 기반으로 산출되며, 투자자에게는 연 4~7% 수준의 배당이 지급된다. 수익 일부는 지역 에너지복지 기금으로 자동 적립되며, 이 자금은 광주 내 저소득층 난방비 지원, 에너지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에 사용된다. 시민은 정기총회를 통해 수익 분배 비율을 협의하며, 발전소 운영 투명성은 웹 기반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공개된다. 이 구조는 시민이 단순 소비자가 아닌, 직접 참여하는 생산 주체로 전환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광주 재생에너지 사례가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

광주 시민 펀딩 발전소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낸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에 대한 시민 인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의 약 82%가 “내가 지역 에너지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절반 이상이 “향후 재참여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참여 시민 중 60대 이상의 고령층 비율이 약 30%에 달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고령층은 이 프로젝트를 안정적인 사회적 투자로 인식했다. 젊은 층에게는 기후 문제에 대한 실천적 참여 기회로 작용했고, 가족 단위 참여자들도 등장하면서 세대 간 공감과 연대를 유도하는 효과까지 나타났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광주의 청년 전기공학 인재 양성에도 기여했다. 지역 대학 전기전자공학과 학생들이 유지보수 실습과 운영 데이터 분석에 직접 참여하면서 교육·실습·기술 적용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이는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전문 인력 육성이라는 부가적 효과까지 만들어냈다.

 

시민 참여형 재생에너지의 전국 확산 가능성과 과제

광주의 시민 펀딩형 발전소는 이미 전주, 수원, 대전 등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선언 이후, 각 지자체는 지역 특성에 맞는 재생에너지 확산 모델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광주형 시민 참여 모델은 그중에서도 실현 가능성과 지속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정부 역시 시민 참여형 발전소에 대해 세액 공제, 인허가 간소화, 재정 지원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선 몇 가지 과제가 존재한다. 첫째, 기후 조건과 일조량에 따른 수익 변동성 문제다. 둘째, 시민 참여를 지속시키기 위한 신뢰 기반 운영 구조의 유지 필요성이다. 셋째, 소규모 협동조합이 가지는 한계(운영 전문성, 회계 관리 등)에 대한 시스템적 지원이 아직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광주는 지역 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하고, 통합 관리 시스템과 법률 지원 서비스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광주형 모델은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더 강력한 표준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