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은 한때 석탄 산업의 중심지로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던 지역이었다. 수많은 광부들이 이곳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렸고, 정선의 마을들은 탄광의 불빛으로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석탄 수요의 감소와 함께 1990년대 이후 폐광이 잇따르면서 정선은 빠르게 침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일자리는 사라지고, 지역경제는 무너졌으며, 인구 유출이 심화되었다. 한때 산업화의 상징이던 탄광은 녹슬고 버려진 채 흉물로 남았고, 마을은 정체된 시간 속에 갇혀 버렸다. 그러나 그 어둡고 정지된 공간이 지금은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전환의 선도적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선군은 폐광이라는 지역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한 뒤, 그 위에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를 세우는 데 성공하였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