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에너지

제주 서귀포시, 농가 태양광 재생에너지 자립 사례

dodololve 2025. 7. 7. 09:45

제주 서귀포시는 한라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대표적인 농업 중심 도시로, 감귤과 채소류, 하우스 작물 재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농가 운영에 있어 가장 큰 부담으로 떠오른 것이 전기요금이다. 특히 시설하우스 농가의 경우 냉난방, 양액시스템, 조명, 환풍기 등 에너지 사용량이 많아, 전력 요금이 전체 생산비의 20~3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농가들은 지붕형 태양광, 영농형 태양광 등 태양광 기반 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하고 있다. 이 중 서귀포시는 제주도의 특성상 일조량이 풍부하고 태양광 발전 조건이 우수한 지역으로, 농가 단위 태양광 자립 모델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농가 태양광 재생 에너지 사례

본 글에서는 서귀포시 농가의 태양광 재생에너지 도입 사례를 중심으로, 설치 배경, 운영 방식, 경제적 효과, 확산 가능성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이 사례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농업과 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귀포 농가의 태양광 재생에너지 도입 배경

서귀포시는 고온다습한 여름과 강풍이 잦은 겨울 등 기후 변화가 심한 지역이다. 이로 인해 시설하우스 농가는 냉난방 및 환경 조절에 많은 전력을 소비하게 되며, 특히 온실난방에 사용되는 전기비용은 매년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2022년 이후 전기요금이 단계적으로 인상되면서, 제주지역 농가들은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대안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서귀포시는 2021년부터 ‘농가 태양광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선도 농가들은 지붕형 또는 영농형 태양광 설비를 자발적으로 설치하기 시작했다. 특히 ‘영농형 태양광’은 농작물 재배 공간 위에 일정 간격을 두고 태양광 모듈을 설치함으로써 작물의 생육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이중 수익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정부와 제주도는 이 사업에 대해 보조금 지원, 계통 연계 컨설팅, 유지보수 교육 등 행정적 지원을 병행하고 있으며, 에너지자립형 농촌으로의 전환을 실질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실제 농가 태양광 설비 운영 사례와 구조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A씨의 농가는 2022년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하여 연간 약 12,000k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해당 농가는 감귤하우스 위에 30k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고, 생산된 전력의 약 70%는 자가소비, 30%는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A씨는 연간 약 250만 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했으며, 전력 판매 수익까지 포함하면 총 350만 원 이상의 에너지 관련 경제 효과를 얻고 있다. 또한 제주도는 농가 태양광의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인버터 실시간 모니터링, 패널 청소 교육, 한전 계통 연계 기술 지원 등을 병행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마을 단위 공동설치 모델도 시험 중이다. 또 다른 사례로, 남원읍의 B씨 농가는 하우스 지붕 위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온실 환기 시스템과 급수 펌프를 자가 전력으로 가동하고 있다. 이처럼 각 농가는 자가 소비 비율을 높이고, 생산 활동에 실질적으로 전력을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자립 농업으로 나아가는 실질적인 전환 구조를 실현하고 있다.

 

농가 태양광 재생에너지의 경제성 및 부가 가치

서귀포 농가의 태양광 재생에너지 도입은 단순한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지역 에너지 전환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에너지비용 절감 외에도 태양광 설비는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서 농가의 환경적 리스크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영농형 태양광은 여름철 작물의 그늘 효과를 제공해 작물 스트레스 완화와 생산성 유지에도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방식은 제주 특유의 강한 일조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또한 태양광 발전 설비의 초기 설치 비용은 30kW 기준으로 약 3,000만 원에 달하지만, 정부 보조금과 도비 지원을 받으면 실제 농가 부담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에너지 자립에 성공한 농가는 6~7년 내 설치 비용을 회수하고, 이후 최소 15년 이상 수익을 누릴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례는 지역 내 다른 농가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일으켜,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 개선과 설치 확산을 동시에 유도하고 있다. 이는 농촌지역의 고질적 문제인 고령화와 소득 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제주형 농가 재생에너지 자립 모델의 확산 가능성과 과제

서귀포시의 농가 태양광 모델은 제주도의 지리적·기후적 조건과 농업 구조에 적합한 재생에너지 전환 사례로, 타 지역에서도 벤치마킹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붕형 태양광과 영농형 태양광을 혼합한 복합형 모델은 농지 훼손 없이 에너지 자립률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확산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첫째, 일부 농가는 태양광 설비에 대한 안전성 우려와 미관상의 이유로 설치를 주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기술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둘째, 태양광 설비에 대한 유지보수 체계가 아직 충분하지 않아 고장 시 대응 속도와 비용 문제가 장벽이 되고 있다. 셋째, 정부 보조금 정책이 연도별 예산에 따라 유동적인 만큼 장기적인 재정 지원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2030년까지 전체 농가의 20% 이상이 자가 발전 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지역 단위의 에너지 협동조합 구성, 스마트팜 연계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서귀포 농가의 태양광 재생에너지 자립 사례는 농업의 미래를 기술이 아닌 에너지와 공동체의 힘으로 전환하는 강력한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