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에너지

울산 소규모 공장 중심 재생 에너지 적용 사례 분석

dodololve 2025. 7. 8. 21:27

울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도시이자, 중화학·자동차·조선 분야의 국가 주력 제조기반이 집중된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울산에서도 소규모 공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기존 대기업이나 대형 산업단지 중심의 전력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비용 상승, 탄소배출 부담, ESG 대응 필요성 등으로 인해 중소 제조업체들이 자발적으로 태양광, 지열,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의 재생에너지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울산시 역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단지 그린전환 프로젝트’와 ‘소규모 공장 에너지 자립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며, 제조현장의 실질적인 전기요금 절감과 에너지자립률 향상을 동시에 목표로 하고 있다.

소규모 공장 중심 재생 에너지 적용 사례


이 글에서는 울산 내 소규모 공장들이 어떻게 재생에너지를 적용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분석하고, 정책적 배경, 기술 적용 방식, 경제적 효과, 확산 가능성과 과제까지 다각도로 살펴본다.

 

울산 소규모 공장의 재생에너지 도입 배경

울산의 제조 산업은 고에너지 소비 구조를 갖고 있어, 최근 몇 년 간 전력요금 인상과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많은 중소 공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소규모 금속 가공업, 플라스틱 사출, 주조, 기계 부품 제조업체 등은 생산설비 운영에 상당한 전력을 필요로 하며, 이로 인해 전기요금이 전체 고정비용의 30%를 차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울산시는 2021년부터 ‘소규모 공장 재생에너지 전환 지원사업’을 시작해, 지붕형 태양광 설치, 공장 내 ESS 도입, 고효율 인버터 보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산업부, 에너지공단과 협력하여 ‘중소기업형 에너지 절감 패키지 사업’을 울산 주요 산업단지 중심으로 확대했고, 온산국가산단, 미포국가산단, 테크노산단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중소 제조업체가 이 정책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단순히 장비 설치를 넘어서 에너지 수요 진단, 설계 컨설팅, 사후 유지보수까지 통합적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접근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울산 내 실제 재생에너지 적용 공장 사례

울산 북구에 위치한 금속 절단 가공 업체 A사는 2022년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공장 지붕에 50k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하루 평균 발전량은 약 200kWh로, 전체 설비 전력 소비량의 35%를 자가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A사는 태양광 설비 설치 이후 전기요금이 연간 약 400만 원 절감되었으며, 동시에 정부의 REC(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 판매 수익도 일부 확보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 울주군의 기계 부품 생산 공장 B사는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여름철 전력 피크 시간대 냉방비를 절반 이하로 줄였다. 기존의 공기열 히트펌프보다 효율성이 높고, 외부 전력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전력수급 불안정에 대한 리스크도 감소했다.
울산시 테크노산단에 입주한 전자부품 제조업체 C사는 **태양광 + ESS +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결합한 스마트에너지팩을 도입해, 야간 또는 비가 오던 날에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졌다. ESS를 통해 잉여전력을 저장해 야간에 사용하거나 한전 전력요금이 높은 시간대를 피해 사용할 수 있어, 수요관리 측면에서도 매우 효율적인 운영 구조를 구축했다.
이들 사례들은 공통적으로 전력비 절감, 설비 효율 향상, 에너지 자립률 제고라는 효과를 경험하고 있으며, 다른 중소기업들에도 확산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소규모 공장 재생에너지 전환의 경제성과 사회적 효과

울산 소규모 공장에서의 재생에너지 적용은 단순한 친환경 실천을 넘어서 실질적인 비용 절감과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효과를 낳고 있다. 태양광 설비 기준으로는 평균 30kW~50kW 설치 시, 연간 전기요금 절감액은 약 300만~500만 원에 달하며, 초기 투자 비용은 5년 내 회수가 가능하다.
또한 에너지 수요관리를 잘 설계한 공장은 피크 요금대 전력 소비를 회피할 수 있어, 요금 누진구조에서 유리한 운영이 가능하다. ESS와 EMS를 연계할 경우, 산업단지 전체의 전력 피크 수요 조절에도 기여할 수 있어 전력망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도 정책적 의미가 크다.
사회적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울산시는 에너지 전환 사업에 참여한 기업에 ‘ESG 우수기업’ 인증과 녹색금융 연계 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권의 금리 혜택이나 입찰 평가 우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 설비의 설치와 유지보수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지역 청년 대상으로 양성하여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나타나고 있으며, 지역 기술인력이 지속적으로 산업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고 있다.
이처럼 울산의 소규모 공장 재생에너지 적용은 경제적 자립, 환경적 책임, 사회적 신뢰 회복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확보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형 소규모 재생에너지 전환 모델의 확산 가능성과 과제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소규모 공장 중심의 재생에너지 적용 모델은 현실적이고 확산 가능한 구조를 갖춘 실행력 높은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전국 확산을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도 존재한다.
첫째, 소규모 제조업체의 낮은 인식 수준과 기술 이해 부족이다. 많은 업체가 아직도 태양광 설비에 대한 불신, 유지보수 부담, 초기 설치비용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맞춤형 설명회, 성과 사례 공유, 재정적 인센티브 확대가 필요하다.
둘째, 지붕 구조의 노후화, 건축물 하중 제한 등 물리적 조건이 설치에 제약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모듈형 설비, 경량 태양광 시스템, 공유형 설비 도입 등의 기술적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전기 판매나 계통 연계에 대한 제도적 복잡성이 설치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전력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한전과의 계약 절차, REC 거래 구조 등의 제도적 장벽을 완화할 수 있는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울산시는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공장형 RE100 시범지구’, ‘산업단지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지역 주도 에너지 거버넌스 구성’ 등 추가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제조산업 기반 도시의 에너지 전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