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에너지

속초시, 소형 학교 재생 에너지 시스템 설치 사례

dodololve 2025. 7. 15. 21:20

강원도 속초시는 최근 몇 년 사이 지역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재생에너지 시스템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지역 내 소형 학교를 중심으로 한 태양광 발전 기반 에너지 자립 시스템의 도입이다. 대부분의 교육시설은 낮 시간대에 전력 사용량이 집중되며, 여름철 냉방 수요가 겹치면 에너지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속초시는 일부 전력을 자체 생산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학생들에게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득시킬 수 있는 구조를 도입하고자 했다.

소형 학교 재생 에너지 시스템 설치

특히 해당 사례는 단순히 발전 설비를 설치한 데 그치지 않고, 학교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한 체험형 에너지 교육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창적인 의미를 지닌다. 속초시청은 강원도교육청, 지역 업체, 에너지 전문 NGO와 함께 협업해 작은 학교, 큰 전환이라는 슬로건 아래, 교내 태양광 설비 구축과 함께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커리큘럼 기반 체험학습, 지역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합한 모델을 운영 중이다. 이 글에서는 속초시 소형 학교 재생에너지 시스템 구축의 배경, 설치 방식, 학생과 지역 사회의 반응, 그리고 정책적 시사점을 중심으로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속초시 소형 학교 재생에너지 도입 배경과 추진 경과

속초시는 과거부터 지역 특성상 관광 수요가 많고, 여름과 겨울의 전력 사용량 편차가 큰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소형 학교의 경우 규모가 작고, 예산이 한정적이어서 에너지 비용이 운영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더불어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소규모 학교 통폐합 흐름 속에서, 지역 교육시설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2022년부터 “에너지 자립형 공공시설 조성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속초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대포분교, 청호분교 등 학생 수 5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 3곳을 선정해 태양광 기반 재생에너지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게 된다. 이들 학교는 모두 노후화된 전기설비와 효율이 낮은 냉난방 시스템을 갖고 있었고, 재정적으로도 단열 리모델링이나 설비 교체에 제약이 많았던 상황이었다.

 

속초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협력 구조를 선택했다. 사업 기획 단계부터 지자체-학교-에너지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예산과 설계를 논의했고, 설치 및 운영 이후에도 지역 중소기업과 협업을 통해 유지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강원도교육청의 “학교 녹색전환 지원금”을 연계해, 단순 보조금이 아닌 학교 단위 자율운영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구조화했다. 이로 인해, 속초시는 타 지역보다 빠르게 학교 중심의 분산형 에너지 전환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소형 학교 재생에너지 시스템의 설치 구조와 기술적 특징

속초시가 소형 학교에 도입한 재생에너지 시스템은 3kW~5kW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설비와 **10kWh 내외의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에너지 저장장치(ESS)**가 기본으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학교는 건물 구조상 옥상 또는 운동장 인접 건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으며, 전력 계통은 별도의 마이크로그리드 없이 자가소비 형태로 구성되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속초시가 단순한 전력 생산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태양광 발전량, 실시간 소비량, 축적된 전기 저장 현황을 학생과 교직원이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각 교무실과 과학실에 설치되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교실에서 사용하는 조명, 냉난방, 전자기기 등이 어떻게 전기를 소비하고 있는지 직접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일부 학교는 교육용 태양광 모듈과 소형 풍력발전기 키트를 추가로 설치하여, 기초 물리학습과 신재생에너지 체험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실내외 센서를 통해 온도, 조도, 발전량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여,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5~6학년 고학년 대상의 데이터 해석 프로젝트 수업도 운영 중이다. 이렇게 기술을 교육과 직접 연결한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드문 접근이며, 단순한 설비 구축에서 교육 자산으로 전환된 사례로 평가된다.

 

학교 재생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학생·교직원·학부모 반응

소형 학교 재생에너지 시스템이 설치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학생들의 에너지에 대한 인식 수준 향상과 적극적인 참여 의지였다. 속초초 병설유치원의 한 교사는 “태양광 모듈을 보고 아이들이 ‘오늘 날씨가 좋아서 전기 많이 나올 거 같아요’라고 이야기할 때, 이게 바로 우리가 기대한 교육 효과”라고 평가했다.

 

학생들은 단순히 기술을 수용하는 대상이 아니라, 직접 전기 절약을 실천하고 주변에 알리는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었다. 각 학급에서는 ‘우리 반 에너지 지킴이’를 정해 매일 교실 내 불필요한 조명을 점검하고, 전자기기 사용을 통제하는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절감량에 따라 학급 포인트를 부여하는 ‘에너지 리더 반’ 인증제도 시행 중이며, 이는 자율성과 공동체 의식을 동시에 길러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교사들과 학부모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부모 간담회에서는 “아이들이 집에 와서 전기를 아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거나 “전기 절약 놀이를 하자고 제안해서 가족이 함께 실천하게 되었다”는 피드백이 다수 접수되었다. 이처럼 학교 단위의 재생에너지 도입이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긍정적인 파급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속초시 사례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다.

 

속초시 소형 학교 재생에너지 사례가 지닌 시사점과 확장 가능성

속초시의 소형 학교 재생에너지 시스템 구축 사례는 단순한 예산 집행 사업이 아니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 교육 혁신, 지역 에너지 전환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정책적 융합 모델이다. 특히 학생들의 인식 변화, 지역사회의 수용성, 실질적인 에너지 비용 절감이라는 성과는 향후 다른 지자체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매우 유의미한 자료가 된다.

 

속초시는 현재 2026년까지 전체 초·중학교의 60% 이상에 태양광 및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대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강원도교육청과 함께 지역 기반의 탄소중립 교육 거점 학교 모델을 개발 중이다. 또한, 교직원 대상의 ‘그린 리더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교육 주체 스스로가 에너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구조는 재생에너지를 단지 기술이 아닌 지역 역량과 연결하는 사회적 자산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매우 가치 있는 접근이다. 속초시 사례는 향후 다른 지방 소도시나 도서·산간 지역의 소형 학교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으며, 전국적인 분산형 에너지 자립 실현의 시작점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