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에너지

포항시, 중소기업 대상 재생 에너지 전환 프로그램 운영기

dodololve 2025. 7. 14. 19:39

포항시는 과거 철강 산업 중심의 대규모 에너지 소비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구조를 갖춘 산업 생태계로 전환하려는 실질적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정책은 바로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설비 지원을 넘어, 기업의 에너지 소비 구조 자체를 바꾸는 장기적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기업의 운영비 절감과 경쟁력 강화까지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상 재생 에너지 전환 프로그램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재생에너지 도입을 망설이는 기업’에게 실제로 적용 가능한 기술과 비용 절감 효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포항시는 기술 컨설팅, 보조금 지원, 시공 연계, 유지보수까지 일괄 프로세스 제공 모델을 도입해 기업의 진입 장벽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산업단지와 일반 공장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참여 기업 간 정보 공유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정부 주도의 전국 단위 에너지 정책과는 달리, 지역 실정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된 사례로 평가된다. 포항시는 중소기업이 가진 한계를 현실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접근 방식을 채택했고, 그 성과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기업은 전력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ESG 대응 능력과 지속 가능성 평가에서 긍정적인 점수를 얻게 되었고, 이러한 요소는 향후 수출이나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글에서는 포항시가 어떻게 중소기업 대상 재생에너지 전환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해왔는지를 상세히 분석하고자 한다. 실제 참여 기업의 변화, 적용된 기술, 운영상의 과제, 정책 확산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지역 산업 전반에 어떤 긍정적 흐름이 형성되었는지를 독자 여러분과 함께 살펴본다.

 

포항시 중소기업 재생에너지 전환 사업의 추진 배경

포항은 철강, 기계, 부품 가공 등 전통 제조업이 밀집한 산업 도시로서, 평균 전력 소비량이 전국 평균 대비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자체 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에너지 비용 상승이 경영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포항시는 중소기업이 에너지 전환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 기획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실시된 것은 에너지 진단 서비스다. 포항시는 2022년부터 에너지 전문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관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에너지 소비 분석을 진행했다. 이 진단은 기업별 전력 소비 패턴, 설비 효율, 피크 타임 전력 사용량 등을 분석해 맞춤형 개선안을 제시하는 방식이었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태양광, 소형 풍력,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기업별 조건에 맞는 설비 제안이 이어졌고, 이를 통해 프로그램 참여 가능 기업이 자연스럽게 발굴되었다.

 

포항시는 초기 진입 장벽을 줄이기 위해, 장비 설치비용의 최대 70%까지 보조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특히 소규모 기업의 경우 현금 흐름 문제를 고려해 리스형 설치 모델도 병행 운영함으로써 실질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이런 방식은 단순한 지원이 아닌, 기업의 자발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중소기업 대상 재생에너지 프로그램의 설치 방식과 기술 구성

포항시의 중소기업 에너지 전환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태양광 보급을 넘어, 공장 구조와 업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시스템 구성이 핵심이었다. 예를 들어 금속 가공업체의 경우, 여름철 열 발생량이 높기 때문에 냉방과 통풍에 대한 전력 수요가 집중된다. 이런 업체에는 고효율 태양광 패널과 함께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결합해, 주간 생산·야간 소비가 가능한 구조를 설계했다.

 

설비는 대부분 공장 지붕이나 부지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설치되었으며, 일부 기업은 옥상 태양광과 주차장 캐노피형 태양광을 병행 운영했다. 발전 설비는 국산 고출력 패널이 사용되었고, 실시간 출력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기업 대표나 관리자가 발전량을 앱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되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전력 수요 예측 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소비를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중소기업 중 일부는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기보다는, 자가 소비 비율을 높여 자체 전력망 안정화에 집중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는 공공 전력망 사용 요금을 줄일 수 있는 동시에, 향후 RE100 대응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유리한 선택이었다. 전체 설치 기간은 평균 2주 이내였으며, 설치 후 6개월 이내에 평균 35% 이상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확인되었다.

 

재생에너지 도입이 포항 중소기업에 가져온 변화

실제 참여한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시스템 설치 이후, 다양한 변화와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에너지 비용 절감이다. 한 부품 제조업체는 매월 220만 원 수준의 전기요금을 지출하던 구조에서, 태양광 시스템 설치 후 약 60%를 절감하게 되었다. 절감된 비용은 설비 개선, 품질 관리 인력 충원 등으로 재투자되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사용되었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되면서 일부 기업은 수출 인증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포항시는 프로그램 참여 기업에게 재생에너지 인증서 발급을 지원하고, 관련 행정 처리 간소화도 함께 진행했다. 이런 행정적 편의 제공은 기업 입장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술적 변화 외에도, 기업 내부 인식에도 큰 차이가 생겼다. 기존에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던 직원들이 설치 이후 실시간 발전량을 확인하면서 전력 소비 습관이 바뀌었고, 생산설비 가동 계획도 효율적으로 조정하게 되었다. 이처럼 시스템 도입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서, 에너지 관리 체계 전반의 혁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항시 재생에너지 프로그램의 확산 가능성과 과제

포항시의 중소기업 재생에너지 프로그램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산업단지가 많은 울산, 창원, 천안 등에서도 유사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며, 포항시는 이미 관련 운영 데이터를 다른 지자체와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지역 산업 구조와 기업 특성에 맞춘 유연한 설계가 필수적이다.

 

확산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 요인은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자체와 정부의 협업을 통한 보조금 확대와 장기 무이자 설치 모델이 보편화돼야 한다. 또한, 일부 기업은 설치 이후 유지관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에 대한 기술 지원 체계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전문 유지관리 플랫폼 구축과 시공사 품질 인증 제도 등이 향후 과제로 지목된다.

 

중소기업은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포항시의 사례는 재생에너지 전환이 ‘환경 보호’라는 개념을 넘어, 실제로 기업 성장과 지역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모델은 지역 균형 발전과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