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에너지

강원 정선군의 폐광지 재생 에너지 전환 성공 사례

dodololve 2025. 7. 10. 23:47

강원도 정선군은 한때 석탄 산업의 중심지로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던 지역이었다. 수많은 광부들이 이곳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렸고, 정선의 마을들은 탄광의 불빛으로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석탄 수요의 감소와 함께 1990년대 이후 폐광이 잇따르면서 정선은 빠르게 침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일자리는 사라지고, 지역경제는 무너졌으며, 인구 유출이 심화되었다.

 

한때 산업화의 상징이던 탄광은 녹슬고 버려진 채 흉물로 남았고, 마을은 정체된 시간 속에 갇혀 버렸다. 그러나 그 어둡고 정지된 공간이 지금은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전환의 선도적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선군은 폐광이라는 지역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한 뒤, 그 위에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를 세우는 데 성공하였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환 전략은 단순한 환경 개선이 아닌, 경제 회복과 공동체 재건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오늘날 정선군의 폐광지 재생에너지 성공 사례는 국내 타 지역뿐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도 지속가능한 지역개발의 벤치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정선군이 어떻게 그 변화를 실현했는지 구체적인 과정을 단계별로 조명해보고자 한다.

폐광지 재생 에너지 전환 성공

 

정선군 폐광지를 활용한 태양광 에너지 전환 전략

정선군은 폐광 이후 남겨진 대규모 유휴 토지를 활용하여 태양광 에너지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데 착수했다. 이 지역은 해발 고도가 높은 데다 남향 경사가 많은 지형으로 일조량이 우수하고, 광산 부지가 대부분 평탄하게 정비되어 있어 태양광 패널 설치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군은 먼저 남면, 고한읍 일대를 중심으로 시범단지를 조성한 뒤, 점차 다른 폐광지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재생에너지 기반 시설을 확장하였다.

 

특히 태양광 발전시설은 단순한 민간 사업이 아닌, 정선군청 주도하에 공공-민간 협업 구조로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과정에서 정선군은 국비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했으며, 한국에너지공단과 협력해 기술 지원 및 안전 평가도 병행하였다. 태양광 발전용량은 초기 몇 메가와트 수준에서 현재 수십 메가와트까지 늘어났고, 이는 지역 내 공공시설 전력 수요를 충분히 충당할 정도의 규모다. 기존에는 버려졌던 공간이 이제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생명력 있는 거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폐광지 재생에너지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폐광지의 재생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환경적 의미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실제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정선군은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유지보수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였다. 특히 광산업 붕괴 이후 직업을 잃었던 중장년층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자격증 취득과 연계한 재취업 프로그램도 운영하였다.

 

정선군은 이를 위해 강원도와 협력하여 ‘신재생에너지 지역인재 양성센터’를 설립하고, 매년 수십 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또한 발전사업 수익 일부는 지역 주민에게 배당되는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이로 인해 직접적인 소득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한읍 A마을 주민들은 마을 태양광 발전 협동조합을 통해 월 일정 수익을 배당받고 있으며, 이는 주민 복지 기금이나 공동체 행사 운영비로도 활용되고 있다. 기존에는 경제적 사각지대였던 폐광지가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지역 수익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정선군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주민 참여형 수익구조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정선군 재생에너지 정책에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한 사례

정선군의 재생에너지 전환이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바로 ‘주민 참여’였다. 과거 중앙정부 주도의 일방적 개발 모델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이 사업의 계획, 설계, 운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수용성과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

주민들은 초기에는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해 생소함과 경계심을 가졌지만, 군청은 마을 간담회, 사업설명회, 전문가 초청 교육 등을 통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또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협동조합 형태의 법인을 설립하고, 발전소 운영 수익 일부를 마을 자치예산으로 환원하는 방식으로 공동체의 경제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로 고한읍과 사북읍 일대에는 마을공동 태양광 발전소가 운영 중이며, 이 시설의 수익금은 경로당 지원, 장학금 지급, 마을 정비사업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정선군은 주민이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주체로 참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신뢰를 형성했다. 주민 참여 기반의 정책은 재생에너지 사업이 단기적 이익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지역발전의 토대가 되도록 만들었다.

 

강원 정선군의 폐광지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지는 전국적 의미

정선군의 폐광지 재생에너지 전환 사례는 단지 하나의 지자체의 성공 스토리로 그치지 않는다. 이는 전국의 비슷한 여건을 가진 폐광지역과 쇠퇴한 산업도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선도적 모델이다. 특히 국토의 상당 부분이 산지로 구성된 우리나라에서 폐광지를 활용한 태양광 및 풍력 자원의 개발은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정선군은 이와 관련해 정부의 ‘탄소중립 지역계획’과도 보조를 맞추고 있으며, 에너지 자립도 제고 및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공공-민간-주민의 3자 협업 구조는 타 지역에서도 도입 가능한 운영 모델로 평가받는다. 정선군의 사례는 폐광지역이 단지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장소가 아니라, 미래 에너지의 중심지로 재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정부는 이러한 성공 사례를 토대로 유사 지역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각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재생에너지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정선군의 도전과 성과는 단지 한 지역의 변화가 아닌, 국가적 에너지 전환의 작은 시작점으로 해석되어야 한다.